참고/그외

[스크랩] 한 시름 놨다

한스 강 2007. 9. 25. 16:34




막내야, 9월인데도 무척 덥구나, 추석도 멀지 않았다.
수년간 너를 찾지 못하였지...아직은 기력이 남아있어
너를 오늘 겨우 찾는다.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85년 1월 8일이였다. 그날은
소한 추위로 몹시 추웠지. 너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제2 야전병원 영안실에 동료 6명과 같이 누워 있었지.

네가 벌서 마흔 다섯이로구나.................................
나에겐 네가 마지막 휴가를 나와서 " 아버지 이제 두달이
남았습니다" . 하며 "국방부 시계는 지금도 달리고있어요,
제대하면 다시 복학하여 더 열심히 공부하야지요 " 하던
모습만 기억한다.

자, 한잔 받아라! 아버지도 기분 좋게 마시겠다. 너를 언제
또 보로 올지 모르겠으나, 아무조록 편안한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김영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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