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仰面問天天亦苦
우리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던 정해년이 우리를 떠난다.
중동에선 아직도 첨단무기를 자랑하는 미국 군인들이 이라크 사람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 준다며 죄 없는 이라크 국민들을 학살하고 있다.
아프카니스탄에 선교를 갔던 우리 젊은이들은 탈레반에 붙잡혀 고생고생하다
두 사람이 목숨을 잃고 나서야 겨우 풀려났다. 모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로 나라
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선거보다 " 세계 권모술수대회" 결승전 같았다.
교민 사회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편의점의 담배 판매, 세금등으로 눈을 부릅뜨고
호통이니 걱정 걱정이다. 수 백억 세금을 교묘히 피해 가는 큰 기업들은 가만 두고
왜 우리같이 몸으로 떼우는 피라미들에게만 이렇게 못살게 구는고? 나라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명랑하고 통쾌한 것들이 별로 없다.
해마다 "새해에는 뭐가 달라지겠지" 하며 기대를 걸었다가는 그 기대가 부질없었음을
알고, 그래도 또.. 하고 기대를 걸어본다. 정해년 돼지는 가고 무자년 쥐의 해다.
그러나 돼지나 쥐나 다를 게 뭐람.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 하늘인들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공, 그저 말 없이 문단속이나 잘하고 고물고물 열심히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새해에는 건강에 조심하고 억지로라도 환한 웃음을 !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은 차려야 한다지 않는가?
* 위 내용은 오늘 이곳 신문에 난 기사인데요,
우리 소방 벗님네가 읽어볼만한 글 같아서 옮겼습니다.
* 仰面問天天亦苦 : 고개(얼굴)를 들어 하늘에 (대고 내 이 괴롬을 어찌 하오리까 하고) 물으니
하늘도 (대답하기를 너와 같이) 나 또한 괴롭다, 한다는 뜻
* 글쓴 이는 이동열, 전 캐나다 웨스턴 유니버시티 교수였는데
이화여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다 정년을 맞아, 07년부터 토론토에서 은퇴생활.
* 나와는 은퇴하고 만날 적마다 내가 밥을 사기로 약속한 사람(내가 빚장이),
올핸 골프에 미친 내가... 08년부터는 그 약속을 잘 지키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