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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은행복

한스 강 2008. 1. 14. 21:43

어제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의료원엘 갔다

주사약이 든 봉지를 덜렁거리며

할아버지들이  오가고

바퀴의자에 앉은 분들이 쓸쓸히

오가는사람들을 보고있었다

친구들 거의가 고혈압이나 당뇨로 고생한다

나도 시력이 무척 나쁘지만  이만하기 다행이다

삼시세끼 밥잘묵고 산속에 들어가 묵전 개답하고

저녁엔 단잠을 잔다

 남들이 보기엔 별볼일 없는 시골 영감이지만

마른잡초들이 걷어지고 한두평씩 검은 땅이 드러나는것을 보면

나는 좋기만하다 이렇게 비가오는 날에는 편안히 쉰다

 

작은행복에 감사할 따름이다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한벌은 건졌잖소...

출처 : 아름다운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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