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스크랩] 내가 존경하는 이 양반, 아직도 정정하시니 반갑네.. 한스 강 2009. 12. 6. 19:57 음악이 시끄러우시면 클릭 하셔요. 이 곳은 농업, 꽃의 국가로 알려져 있으나,방문하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 -꽃의 나라에 왔는데 그 꽃 다 어디 있는겁니까? 도대체 볼 수가 없으니- 자연환경이 열악해 4 월말 ,5 월초를 제외하고는 노지에서 꽃을 볼 수가 없고 그 꽃들은 다 유리온실에서 인공적으로? 키우고 있으니 못 보실 수 밖에.. 선진국 농업 방법을 도입한다는 명목하에 ,근시안적인 우리의 농업정책으로 기업원예를 꿈꾸던 농민 대부분이 도산길로 접어 들었지만, 전자동 컴퓨터로 조절이 되는 이 곳 유리온실 시스템이 한국에 도입되어 한때 우리나라 원예농민들을 부풀게 한 적이 있다. IMF 전, 여행업에 종사하던 시절, 해외 여행 자유화와 더불어 공무원,농민 후계자들 등등, 많은 분들이 이 나라를 방문하시니.. 그 분들을 안내하며 엉터리 통역을 했었다. 온실, 농림부, 농업 대학 등을 방문하여 통역이랍시고 영어로 시작하다가.. 영어 딸리면 , 모시고 간 한국분들이 알아들을 염려 전혀 없으니 네덜란드어로 관계자와 주절주절.. 영어, 네덜란드어 섞어 적당히 둘러대면..ㅎ 농업의 농짜도 관계없는 삶을 살아온 처지기에,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오다가다 줏어들은 빈약한 내 농업지식에다가, 겨우 일상 대화나 가능한 내 네덜란드어 실력으로, 방문지 현장에서 속으로 진땀 꽤나 흘리며 버벅대며 통역 하고 있다는 것을....한국분들이 어이 눈치 채시것나... 내가 무슨 농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영어 및 네덜란드어에도 정통한 것으로 착각하시고 속아넘어 가시는 분들이 전부였다.ㅋ (본글 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진이지만…지루한 글 읽으시느랴 피곤하신 회원님 들 눈요기 용. 여기선 Star caravan 이라고 해서리, 대중적인 여행지 캠프장의 가족용, 숙박용으로..보통 일주일 ,이주일 빌려서 사용하지요. 사진은 오래전 벨기에 구릉지역 바캉스 시 한스가 빌려 사용했던 카라반 전경.) 당시, 잡지에 농민운동 겸, 친환경 농업을 고수 하시는 분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어, 농업인을 안내하는 직업의식?이 발동되어, 유심히 읽어 보게 되었는 바, 주인공은 천X석이라는 분으로 S 대 출신으로, 학교 졸업 후 일찍 농촌으로 귀향, 농사를 짓고 계시는, 일반적인 농사꾼의 개념으로 볼 때 예외적인, 소위 엘리트 출신의 농꾼으로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펼치며, 당시 저서도 두 권이 이미 출간된,꽤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인물이였다. 어렵게 구해, 그가 쓴 두 권의 책을 읽어 보았다. 글 내용도 다 이해가 될 수도 없고, 글을 통해 느낀 그의 사상, 철학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외골수인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할 수는 없을지라도 선택한 외길을 섬찍할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걸어가는 그의 일상에 감탄이 절로 나와 그분과 몇번의 서신을 교환했었다. 그가 보내준 신간인 세번째 저서를 받아 읽어보고 나도 답례로 간단한 선물을 보내고.. 서로간의 교류가 잠시 지속 되었으나.. 서로의 살아가는 길이 워낙 다른 탓으로 , 그 분의 전공이요, 살아가는 표적인 농업이라는 화두에 내가 끼어들 자격은 없으니.. 敬而遠之(경이원지)라..서신 왕래는 자연스레 뜸해질 수 밖에... 국제 백수로 가진 것은 시간 밖에 없는 이 몸.., 오늘도 이 것 저 것 뒤지다가 그 천선생이 나에게 보내준 책,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이 눈에 띠어..첫장을 열어보니 이 양반이 이 책을 보내준 것이 2001 년도. 참 세월은 빠르니, 천 선생을 잊고 산지 벌써 7-8년이 되어가니.... 세삼스럽게 근황이 궁금해져 인터넷을 서핑 해 보니..이 양반 아직도 정정하게 활동 하시며 그 후 ,책도 두 권이나 더 집필 하셨네… -이래저래 실패한 초라한 인생에 지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자조 하며 쓴 웃음짓는 천 선생… 평생 농사꾼으로 보낸 그의 삶이지만 자기가 선택한 길, 흔들림 없이 철저히 묵묵히 걸어간 그런 사람들이 겉으로 출세한 인생을 살아간 이들보다 훨씬 아름답게 보이고, 인간적인 정이 가게 되는 것은…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글쓴이 : 한스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