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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효과적인 외국어 학습법 - 2

한스 강 2012. 6. 27. 21:57

외국어를 배울 때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정말 어려운 대답이 나오게 됩니다.

 

즉 ' 발음은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하지만, 크게 중요하지도 않다' 가 그 대답입니다.

 

사실 외국인이 이상한 한국어 발음으로 말을 해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큰 어려움 없이 알아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서툰 외국어 발음으로 말을 해도, 그 원어민들은 그 말을 알아듣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저도 싱가폴, 홍콩, 스코티쉬, 아이리쉬 등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봤지만,

 

발음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됐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대화라는 것이 발음 하나하나를 면밀히 들어가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오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정확한 발음을 몸에 익혀서 들어갈 경우,

 

1)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빠르게 실력이 늘어가고,

 

2) 따로 듣기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자신이 공부한 수준 내에서는 듣기에 거의 문제가 없으며,

 

3) 다른 사람들 앞에서 외국어를 구사할 때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다는 것 등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서 음성학에서 익힌 모든 발음의 원리를 알려드린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 우선은 영어를 중심으로 알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번에 이어 한국인들이 가장 의미의 혼란을 일으키는 발음 중 하나가 아마 p와 f의 구별일 듯 합니다.

 

언젠가 제 친구가 스마트 폰을 샀다고 자랑하면서 이게 말야 뽀지 뽄이야 ... 이런 식으로 말하던데,

 

왠 보지? ... ㅋㅋㅋ 사실 이 친구 역시 f 발음을 내지 못해서 그냥 ㅃ으로 내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겼답니다.

 

사실 중학교 시절에 모두 배운 발음이지만, 이 두 발음을 정확히 구별하는 한국인이 의외로 많지 않답니다.

 

그 결과 아임 파인(나는 소나무?) 라던가, 펀드 컴퍼니(연못 회사?) 등등의 이상한 발음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일단 p는 우리말의 ㅍ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입술을 맞물었다(양순음) 가볍게 터트리면서 내면 됩니다.

 

이때 절대 주의할 것은 p가 단독 자음이기 때문에, 절대 프'라고 발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말의 '으'발음은 하나의 독립된 모음이기 때문에, p를 프라고 발음하면, 자연스럽게 모음이 따라붙어서

 

원어민들의 귀에는 pu, 또는 poo 등등의 독립된 단어로 들리게 되어, 역시 의미의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냥 가볍게 입술을 터트리는 기분으로, 그리고 성대가 절대 떨리지 않게 발음해야 합니다.

 

그리고 f는 위쪽의 앞니들로 아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터트리면서 내는 순치음입니다.

 

역시 완전 무성음입니다. 너무 입술을 깊게 물면 발음이 거추장스럽게 되므로,

 

그냥 윗니로 가볍게 아랫입술을 덮었다가 살짝 터트리는 기분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 두 발음을 구별하지 못할 경우 fine-pine, fund-pond, frey-pray, fill-pill, feel-peel, full-pull, fool-pool

 

등등 아주 많은 단어의 쌍에서 의미의 혼란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배가 불러와요(I'm getting full)가, 수영장으로 가요(I'm getting pool)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발음 교본을 준비하셔서 열심히 몸에 배도록 연습하시면 효과 만점입니다 ... ^^

 

 

그 다음으로 비슷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b와 v의 구별입니다.

 

한국인들이 이 두 발음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이런 유성음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것이 더더욱 커다란 발음의 혼란을 초래하게 됩니다.

 

즉 이 두 발음이 앞서 말한 p/f와 완전히 똑같은 조음점을 가지지만,

 

우리말의 어두에서는 발음되지 않는 유성음이기 때문에 잘못 발음할 경우 더더욱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가령 영어의 visa를 우리말의 비자라고 발음하면 앞의 ㅂ이 자동으로 무성음 p으로 발음되면서,

 

원어민들의 귀에는 피자라는 아주 다른 단어로 들리게 된답니다.

 

일단 b는 완전 유성음이기 때문에, 전에 알려 드린 것처럼 우리말의 ㅂ 앞에 응이나 은 발음을 살짝 넣는 기분으로,

 

성대가 완전히 떨리는 것을 귀로 들으면서 연습하셔야 합니다.

 

그냥 우리말의 ㅂ으로 발음하시면 완전 무성음으로 발음되면서, 영어의 단어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들리게 됩니다.

 

v 역시 앞의 f와 조음점은 같지만, 완전 유성음입니다.

 

앞의 f를 발음하는 요령과 마찬가지로 윗니로 아래 입술을 덮은 뒤에 살짝 터트리면서 내면 되는데,

 

이때 역시 앞에 응이나 은 발음을 넣어서 확실하게 성대가 떨리게 내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발음의 소리를 잘 들어가면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올려드리면 좋겠지만, 지면도 작고, 예전에 써둔 것을 찾기도 힘들고 ... 등등

 

해서 생략하오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발음에 관한 교재를 준비하셔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ð와 ɵ 발음이 있습니다.

 

이 발음은 그냥 우리식으로 ㄷ(단 유성음)/ㅆ 로 구별을 해도 원어민들이 이해를 하는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동남아시아 사람들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두 발음은 모두 영어의 th 스펠링에서 소리가 나오고 혀를 위아래 치아 사이에 끼워서 내는 설치음으로서,

 

유성음과 무성음의 차이만이 있을 뿐입니다.

 

일단 ð는 혀를 위아랫니 사이에 살짝 끼운뒤에, 역시 살짝 빼면서 유성음 ㄷ로 가볍게 소리 내면 됩니다.

 

혀를 너무 많이 내밀면, 역시 발음이 거추장스럽게 되니 살짝만 물고 발음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ɵ는 위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혀를 위아랫니 사이에 끼운 다음에, 가볍게 빼면서 무성을 ㅆ을 발음하면 됩니다.

 

이 두 발음은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발음이지만,

 

유성음과 무성음의 차이를 잘 이해하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발음이 아닐듯 합니다.

 

 

그외 몇가지 발음을 더 설명하자면,

 

z: 우리말의 즐겁다 할 때의 ㅈ처럼 발음하되, 역시 완전 유성음로 발음하셔야 합니다.

 

ʤ: 우리말의 쥐처럼 발음하되, 역시 완전 유성음입니다. 한국어의 쮜에 가깝게 들립니다.

 

ʧ: 우리말의 취나물에서의 취처럼 발음하면 거의 완벽합니다.

 

ʃ: 조용히 하라고 할 때의 쉬처럼 발음하면 거의 완벽합니다.

 

tz: 우리말의 ㅊ처럼 발음하시면 거의 완벽합니다(사실은 조금 더 앞에서 나는 소리 ...)

 

 

발음에 대해서 정확히 들어가면 정리할 것이 한도 끝도 없지만, 이 정도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연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권위 있는 발음 교재를 준비하셔서 심도 있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이 건투를 빌며 이만 물러갑니다 ~~~~

 

다음에는 효과적인 회화 학습법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무 지 개 가 족
글쓴이 : 푸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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