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실업자의 변명?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남미 여행이다.
일 개월 정도 여행 경비가 일천만 원 이상이니 네덜란드에서
받는 쥐꼬리만 한 연금으로 풀칠하고 사는 입장에서는
거금이요, 저축한 소액의 여유 자금에서 지출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천상 일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마침 월 백만 원 정도 수입이나 일을 할 기회가 있어
일 년만 꾹 참으면 남미 여행 경비가 마련되기에 더 자세히
알아보았으나 포기하고 말았다.
나로서는 부담이 가는 것이
모 기관에 소속 되어 지시 사항은 물론 출, 퇴근 시간에 간섭을
받는다는 점이다.
일을 하는 입장에 그것도 싫으냐 배부른 소리라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일을 하면 내가 불행하다고 느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남에게 속박당하고 내 자유 시간을 뺏기는 불편함을
일 년 동안 감수하느니
차라리 남미 여행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내 선택이다.
무엇이 행복한 삶인지, 행복은 주관적이며 광범위한 개념이기에
잘 모르지만 나에게 행복이란 -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하며 사는 것- 이다.
좋은 집, 좋은 차에, 맛있는 거 먹고 해외여행 마음껏 가고 싶지만
버킷리스트도 내 상황, 능력에 맞추어 만들면 되는 것이니
하루하루를 희생해 가며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지도 않다.
남에게 손 벌리고 구차한 소리 안 하면 될 터이니 현 내 가진 것이
별로 없을지라도 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만이라도
내 하고 싶은 데로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기에
타인의 의지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제약 받는 그런 일은 하기 싫은
마음이어.,
배부른 소리 그만 해라 라는 말씀도 경청 하겠습니다만
어쨋던 앞으로도 계속 실업자로 지낼 것 같은 예감,
아니 확신이 듭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