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어른들의 말씀 중 듣기 싫은 것 중의 하나가 '세대 차이' 라는 단어이다.
그 말씀은 - 우리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커녕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않는 구세대들이 가장 쉽게 써먹기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우리 애들이 ‘세대차이’ 를 느끼며 거리감을 가지는 그런 애비는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나 아들과 같이 살던 시절, 자기 방에서 뭘 하는지 모르나 틀어논 음악소리가 신경 끊으려 해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소음이 되어 결국은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얘! 시끄러워 죽겠다! 볼륨 좀 낮춰라- 가 고작이요.
아들 애인인지, 친구인지 모르겠다만 몇 계집x, 놈들이 우르르 집에 몰려와 아들방에서 희희낙락 거릴 때, 나는 좌불안석이 되어-저것들 언제 가나-만 기다리고 있다가,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 나가면 안도감이 드는, 속좁은 애비가 되어 버린 지 오래요,
진로에 대해 꽤 심각하게 아들과 토론을 했으나, -세대 차이는 할 수 없다- 는 초라한 결론 뿐 아들은 자기 원하는 대로 자기 갈 길로 갔다.
내가 그리 다짐했던 -나만은 사용하지 않으리라는- 그 단어 '세대차이'로 밖에는 도저히 설명 불가한 그러한 경우를 자식에게, 그 친구들에게 느끼니 내능력의 한계, 사고, 이해의 한계를 벗어난 것 같아 - 세대차이를 극복하자-라는그 아리따운 말씀을 포기한 지 오래이다.
작년인가,여기에 같이 살고있는 조카가 BTS 암스테르담 공연 티켓을 어렵사리 구했다 자랑하기에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 도대체 무어기에 그리 열광을 하나 궁금해 유튜브로 검색해 노래를 들어보다 중간에 그만 듣고 말았다.
세계적인 팀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가사전달도 제대로 안 되는 소음에 지나지 않으니 이야말로 ‘세대 차이’ 인가? 어찌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욱 더 바람직하겠지만 이해할 수 없다 치더라도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들의 다름,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톨레랑스의 정신이다.
‘톨레랑스’라는 단어는 참 여러 가지로 써먹을 만한 좋은 단어이다. 극복하기 힘든 아니 영원히 해결 못할 ‘세대 차이’의 갭도 이 톨레랑스 정신으로 그냥 인정하고 자기 갈 길 가라고 내버려 두는 편이 낳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BTS 음악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그들이 세계적인 뮤지션이요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ㅎ
바로 전, 싫으나 좋으나 관심이 가던 선거가 끝났다. 2-30대가 마음을 돌려 정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 간건가?
정치는 감히 후진국이라고 말하고 싶은 우리 한국이여 관심이 없다 애꿏게 말을 하지만 그래도 내 사랑하는 조국이 어디로 향해 가려나?
어떤 방향으로 가던 내 좋아하는 단어 ‘톨레랑스’ 정신으로 서로 합심해 일반 서민도 행복하다 생각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