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복권 당첨 되면 유목민처럼 살고 싶다

한스 강 2021. 6. 21. 22:23

노후 걱정할 나이가 되니 그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는 변명 외에,막말로 벌어놓은 것도 없고

사회적 위치가 그럴싸하여 남산 딸깍발이 정신, 자존심하나로 버틸 수도 없는 처지,

그야말로 속빈 강정이요, 찌그러진 깡통주제인 현재의 내 처지로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꿈, 아니 희망 사항이라도 못 가지라는 법은 없으니, 헛소리 한다고 욕먹으면 어떠리.

복권이 당첨된다는 가정하에, 내 꿈을 펼쳐라 !

 

우선 조그마한 원룸, 혹은 오피스텔, 한국의 서울에 하나 장만한다.

로맨틱하고 그럴싸하여, 전원생활 꿈꾸어 본 적도 있으나 행동반경, 모든것이 편한 서울이 최고.

 

내한 몸 눕히고, 밥 해먹을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하니 다른 세간살이는 관심 밖이고

일단 좋은 스피커 딸린 오디오와  답답치 않은 스피드를 가진 컴 한 대는 꼭 있었으면 한다.

 

상기 형태의 조그마한 공간을, 지금 살고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하나,

그리고 동남아 적당한 나라 -태국이나, 베트남-에 장만한다.

태국은 방콕, 베트남은 하노이나 호치민이여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틈틈이 소주, 혹은 막걸리 한잔 할 수 있고, 내 좋아하는

산이나 여행을 마음 먹으면 베낭 메고 항상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된다

 

앞으로 길어야  20 년 산다는 가정하에 총예산을 잡아보면

 

서울 거주지 – 6 억, 유럽 – 6 억, 동남아 – 3 억

월 평균 생활비- 200 만원, 여행등 기타 제반 경비, 월 -150  만원,

 

350 만원 x 12 개월 x 20 년 = 8 억 4 천 만원  --- 생횔비

6 + 6 + 3 = 15 억 ---- 3 개국 주택 비용.

기타 비상금 – 2 억

 

합계 25 억 4 천만원 이니. 25억 복권 당첨이 되면

아니, 현실적으로  20 년을 여행하며 살기도 힘드니 15 억만 당첨이 되어도,

 

한국은 가을이 으뜸, 9월 – 11월

동남아는 겨울이 최고, 12 월 – 2 월

한국에 다시 와 봄철 보낸다, 3 월 – 5 월

여름은 유럽이 최고, 6 월 – 8 월

 

한국은 6개월, 다른 나라는 3 개월 정도 머물며

3 개국을 왔다리 갔다리 하며 살 것이다.

 

누구의 시 처럼, 산다는 것은 한 나절의 소풍 같은 것,

각국의 좋은 계절에 맞추어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유목민 처럼 살고 싶다.

 

문제는 복권 당첨이다.당첨 소식 기다리다, 하늘이 부르는 날이

더 빨리 올 확률이 99.99 xxx 퍼센트이지만 꿈꾸며 기다리는 맛도 솔솔하니

계속 거창한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되, 차선책도 있는 법,

 

한국에 내 한몸 눕힐 조그마한 공간  마련 후 영구 귀국 ,

경비 적게 드는 근처 산행, 걷기 등으로 다른 형태의 유목민되어

노후를 보낼 아주 소박한 꿈을 ㅎ 가지고 오늘 하루도 타국생활을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