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도착 인사드립니다

한스 강 2022. 1. 23. 21:20

거의 매년 오는 한국이지만 조금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건 수십 년이 지나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네덜란드에서는 눈 뜨면 컴에 앉아 일상을 시작했지만 9월 30일 도착해 오늘이 10월 3일이니 

며칠 만에 컴에 앉아 보는지, 쳇바퀴 도는 두 환경이지만 항상 시작은 낯설다.


오늘 아침 만사 제쳐놓고 도봉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진땀이 나고 머리까지 어질어질해 

적당히 산행을 마치고 일찍 귀가, 졸음이 쏟아져 한숨 자니 저녁나절. 

이제야 조금 정신이 나, 본격적인 한국의 일상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비행기 승객이 4-50명 정도 이어 인천 공항이 한산한 줄 알았는데 코로나 검역 줄에 백여 명 이상이

줄을 서서 대기, 모든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는데 3시간여 걸린 것 같아 한국 도착 첫날부터 쉽지는 않다는 생각.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해외 접종 완료자 격리면제 허가를 해당 국가 영사관에서 받아야 함은 물론

코로나 검사도 3번을 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출발 전, 도착 후 1-2 일내, 이후 6-7일 후, 

3번에 걸쳐 음성 확인이 된 후에야 정식으로 격리면제자가 되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10 월 1일 보건소에 가 2차 검사받은 후, 보건소 담당자와 통화 중
마지막 3차로 받아야 하는 검사날짜로 조금 언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여행동호회 10월 6~7일, 일박이일 생일도 일정에 참가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참가 신청, 

오랜만에 보고 싶은 얼굴들과 같이 여행을 즐기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열심히 일하시는 대한민국 공무원님들의 엄격함으로 부득이 여행을 취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규정상 6-7일 후 마지막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는바, 생일도 여행  떠나기 전 

10월 5일 혹은 10월 8일에 검사를 받으면 안 되겠느냐 보건소 담당자에 협조 요청? 을 간곡하게 부탁한바, 

윗분과 상의 후 전화 주겠다 해, 내 계산으로는 10월 1일 2차 검사 마쳤으니 10 월 7, 8 일이 해당 날짜 이어
그리 어려운 윗분의 결정도 아닌 듯해 기대를 하던 중.

내 예상과는 달리 윗분의 결정은 도착일부터 6, 7일이라며
9월 30일 한국에 도착했으니 10월 6, 7일 양일 사이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는 말씀,


규정상 할 수 없으니 지방 보건소에 가서라도 검사를 꼭 받아야 하고
5일 혹은 8일은 절대 안 된다 하니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었다.

화풀이만 애끚은 담당자에게 실컷 하고 여행을 포기했지만 내 생각으론 융통성이라곤
조금도 없는 답답한 사람이지만, 규정을 잘 지키며 공무수행을 하시는 윗분의 결정이라니
내 또한 할 말은 없다. 기분 나쁜 일은 한시 빨리 잊어버리자는 내 평소 주관대로
넘겨 버렸지만, 생일도 여행에 참여 못하게 된 것,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이제 조금 더 정신을 차린 후, 수필 방에 댓글도 다시 달고, 걷기 방, 여행 방에도
참가하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며,  항상 정겨운 이곳, 내 땅 대한민국에서
일상의 즐거움, 행복을 마음껏 만끽할 것이다.


수필 방 회원님들에게 도착 인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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