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한스 강 2022. 1. 23. 21:27

거의 매년 오게 되는 한국이련만 다시는 못 올 사람처럼 열심히 싸대고 돌아 다니느라

수필방에도 뜸하게 되었네요. 아침나절 들어와 글은 읽어봅니다만 글쓰기와 댓글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분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나 오늘 하루 어떻게 몸으로

즐겁게 때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니 댓글조차 제대로 달지를 못했습니다. ㅎ


코로나 덕분에 하고 싶은 일 다 하지는 못했지만 카페 여행방을 쫓아 그간 
통영, 욕지도, 삼척, 묵호, 정동진 등을 다녀왔지요.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정해진 목적지 없이 홀로 떠나는 여행을 머릿속으로만 꿈꾸는 

어설픈 낭만주의자?인 저는, 당일치기 솔로 산행은 가끔 하지만

일박이일 이상의 여행은 혼자 떠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이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의 경관 그곳의 먹거리와 분위기가 우선이라면

그 기쁨을 누구와 나누느냐도 중요한 항목이 될 터

그런 면에서 이번 여행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실 위에 언급한 장소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이미 가본 적이 있는 곳일  뿐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그것도 여러 번  다녀왔기에 저로서는 새삼스러울 바 없었지만, 

카페 여행방 회원님들과 어우러지는 일정이기에 신청을 한 것이지요.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다녀온지가 불과 몇 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그간 또 변한 경관은 한국의 발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더군요.

제 기억 속의 풍경과 더불어 지자체가 발달한 덕분인지 새로 조성된 마을, 거리

그리고 지역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새로운 위락시설 건축물 등등, 

마치 처음 와 본 듯 새로운 것이 많아 오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기억과 추억이라는 것도 개인적인 감정의 산물이기에 각자 고유의 권한이어서
제 눈으로는 바뀌어 버린 풍경이지만 처음 본 사람에게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산천이 배경이 되어 그의 기억, 추억들이 쌓이겠지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니 혹자는 세월과 더불어 변해버린 산천을 아쉬워하며
옛생각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 못 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는 그 새로움을 즐기기도 할 터입니다.

풍경은 많이 바뀌었지만 거부감을 느끼고 옛 생각을 하기보다는 새롭게 단장된 모습을 즐기게 되니 

아마 이번 여행은 혼자만의 추억여행이 아닌 여러 사람과 어우러진 탓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장소를 10년 후에 다시 방문한다면 강산은 이미 변해 버렸을 것임에 거의 틀림은 없겠지만

이번에 느낀 점은 다시 방문하게  된 그 장소를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부부가 사랑의 추억이 쌓인 장소를 10년 후에 다시 가보는 것.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쌓인 곳을 홀로 방문하는 것.
다시 새롭게 사랑하게 된 사람과 손을 잡고 들려보는 것.
저의 이번 여행처럼 옛 장소를 단체로 가는 것.


비록 변한 강산일지라도 사람마다 느낌은 다를지라도 장소는 한곳이지만 
동행자가 누구이냐에 따라 최소한 4개의  감정의 기복으로 나눌 수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지요.

내년 1월 3일부터 2박 3일로 가게 될 여행방의 신년 여행지는 남해 보길도 노화도 땅끝마을
등입니다. 네덜란드로 돌아가기 전 단체로 가게 되는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아 저도 신청했습니다.


 땅끝마을은 한국을 떠나기 전 30여 년 전에 들려본 곳이요, 노화도를 제외한 다른 장소도
이미 가본 적이 있지만 잠자리, 먹거리 일정도 맘에 들어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특히 제 나름의 추억이 얽힌 강산이 3번을 변했을 땅끝마을의 변모가 궁금하나, 같은 장소라도
"누구와" 동행하느냐가 중요하니 이번 여행에 마음을 다칠 염려는 없을 것 같아 다행이지요.

옛 동산에 올라 지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도 일종의 낭만일 터지만
위에 언급한 4가지의 감정의 기복 중 특히

 

-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쌓인 곳을 홀로 방문하는 것- 보다 

- 다시 새롭게 사랑하게 된 사람과 손을 잡고 들려보는 것.-

 

그런 감정을 느끼며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저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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