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왜 사느냐 묻거든 답변을 곧 할 수 있는 사람은
나 같이 느닷없는 질문에 우물쭈물 하는 사람보다는 최소한 살아가는 뚜렷한 이유가 있기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 한스는 왜 살아가고 있을까, 일상이 즐거워서, 아직도 못다 한 일이 남아서,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기 싫어서, 등등, 당장 생각나는 답변들이나, 그나마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안 나온 것만 다행이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내가 왜 살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평소 뚜렷한 목적, 소명의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탓인가? 한국에 온 지 3개월여가 지나고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내 땅이기에 이곳의 어떠한 풍경도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다 정겹기 때문이다. 이곳을 떠나 이제 다시 내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낯설지만 풍경이 아름답고 조용해 마음에 들었던 곳.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나름으로 열심히 살았던 곳. 살아가며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준 곳,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헤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나름 더 느끼게 해준 곳.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지난 30여 년 나에게 그런 의미가 있는 어찌 보면 내 노력에 비해 과분할 만큼 나에게 베풀어 준 것도 많은 그런 곳이지만 이제 가야 할 시간이 가까운 지금,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나에게 질문을 해 본다. 너는 왜 돌아가야만 하느냐? 왜 사느냐 하는 질문보다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사리 답변이 나오지를 않으나 생각나는 데로 열거하자면; 그곳에 남아 있는, 할 일이 아직은 있어서. 막상 떠나자니 무언가 심적으로 미련이 남아서. 다 정리하고 오자니 할 일이 많아 귀찮아서, 등등.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이유를 수천 수만 가지 떠올릴지라도 어느곳을 더 내가 좋아하는지가 중요하니,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묻어두고 미련 없이 떠나 내 좋아하는 내 땅,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와 남은 시간 보내면 될 일 아니겠나. 누군가 왜 사느냐 묻거든 변함없이 우물쭈물할 지라도 당신은 왜 한국에 돌아왔느냐 누군가가 나에게 물으면 즉시 답변할 수 있는 ,살아가는 뚜렷한 이유를 가진 행복한 사람이 되는 그런 날을 기약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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