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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행복한가?

한스 강 2023. 2. 13. 11:52

Beethoven - Symphony no. 7 (2nd movement, allegretto)

 

어학사전에서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행복이라 하나

 '행복은 종교처럼 미스터리이므로,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해선 안 된다' 라는
어느 분의 말처럼, 행복은 주관적이며 광범위한 개념이기에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임엔 틀림없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3 개월여가 되어가는 지금, 무엇이 전과 달라졌는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
잠시 생각해 보았다.


환경이 달라졌기에 생활 양식이 상이해진건 틀림없을 터지만 
전보다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그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교사인 어떤 부부가 있었다. 두 사람의 은퇴 연금만으로도 나머지 삶을 윤택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평소 더욱더 아끼며 아끼고 살아가다 드디어 정년의 그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이 없었던지 정년을 앞두고 남편이 불치의 암에 걸려
두 부부가 그리 기다리고 기다리던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은 물 건너 가버렸다.


물론 남편이 암에 걸리지만 않았더라도 그들의 꿈은 이루어졌겠지만, 현재를 희생해 가면서라도
행복을 미래에서 찾았다는 점에 그 안타까움이 있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며 한 달 수입이 일억이 되는 사람.
적당히 일하며 한 달 수입이 3백만원인 사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치자.


두 사람 다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은 틀림없으나 다른 점은 한 사람은 미래에

한 사람은 현재에 더 비중을 두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위 부부 교사의 사례에서 보면 한 달 수입이 3백만 원인 사람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글쎄다? 행복이란 지극히 주관적이요 광범위한 개념이기에 선택은 각자에 달렸다.

나에게 행복이란  -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하며 사는 것- 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소위 버킷 리스트를 열거하자면 한이 없을 터이요 

그것을 마음대로 하고 살려면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터나


그 버킷 리스트도 지극히 제한적으로 만들면 될 터이고 모든 것을 내 능력 한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하루하루를 희생해 가며 일억을 버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할 것 같기에
주저 없이 나는 월수 3 백만 원의 삶을 택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네덜란드, 한국이라는 점에서 환경은 달라졌겠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도, 달라져야 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나는 행복한가?

라는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의 대답도 명확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지금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다만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요,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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