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물 건너 간 댄스

한스 강 2024. 1. 12. 15:35

오전 10, 조금 일찍 강당에 들어서니

벌써 사람들로 떠들썩히다.

 

서로 인사 나누며 봉지 커피를 마시는 폼들이

기 안면이 있는 듯, 나만 아는 사람이 없으니

멀쑥하게 의자에 앉아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잘못 왔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강습 제목이스포츠 댄스 초급이라 해

기본부터 가르치는 코스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배우는 춤이 라틴 댄스 자이브 라던가?

여선생이 몇 가지 동작을 시범 보이더니

그냥 실전으로 들어간다.

 

상대를 어떻게 잡아야 할 지도 모르는 나 같은

초보는 어떻케 하라고 ㅎ

 

남자는 일렬로 서고 여자들이 돌아가며 파트너를

바꾸며 기본동작을 서로 연습하는 시간이

휴식시간 몇 분 빼고 무려 시간 반!

 

30명 넘게 모인 회원들은 첫 수강이 아닌 듯,

벌써 기본 스텝 정도는 다들 잘 하니

나만 완전히 몸치가 되어 허우적 거리려니

중간에 고만둘 수도 없고 지옥같은 시간!

 

허우적도 운동이라고 약간은 피곤해 진

몸을 끌고 강당을 빠져 나와 집으로 가는 중

모래 두 번째 강습이 있는 바.

이걸 나가야 해, 말아야 해.

이 생각 저 생각이 듬은

어쩔수 없는 초보자의 비애이던가.

 

오늘 같으면 아니올씨다. 때려 치우고 싶지만

교육비 그리고 오늘 한 여자분이 수강기간 커피 값 명목으로

일인당 만원 씩 걷길래 낸 돈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ㅎ

 

일단 집에 도착 컴을 열고 오늘 얼떨결에 따라 한

자이브가 무언지 유 투브 기본동작을 반복해서

보니 모래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갈등만 커져간다.

 

일단 컴을 접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자 하고

골치 아픈? 댄스 생각은 접어 버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올 새해 버킷 리스트로 잡아 논

댄스 배우기는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우리 같은 완전 초보가 기본 스텝을

배우려면 학원에 가 개인교습을 받아야 할 듯 하니

경비도 그렇고 이후 배운다 한들

콜라텍을 다닐 것도 아니고,

 

자기 합리화로 결론 내려 때려치기로 작정하니

약간 섭섭해도 차라리 마음 편하다 ㅎ

 

그 대신 올 다른 버킷 리스트로 잡아 논

악기 하나 배우기가 있어 이 번 월 말부터

시작하는 기초 코스에 등록을 했다.

 

용두사미! 비록 댄스는 시작과 동시에

도중 하차 했지만 악기는 어떻게든

기본은 배울 생각이나,

 

다음 수필방 글에 악기도 초장에 때려 치웠다

글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ㅎ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일차 댄스는 물건너 갔다 보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