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그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는 말이 어울리는,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잘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면서 그 멜랑꼬리한 분위기를 느끼기도 하지만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를 좋아하는,평범한 감성을 가진,보통 사람입니다. 그와 음악을 같이 들으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던 어느 날, 지금 들려오는 펜 풀릇의 애절한 소리에 그가 반했나 봅니다. “ 애야 이 음악 너무 좋다.이거 내 장례식장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는 장례식 중 소위 간주곡 처럼 중간 중간 생전 고인이 즐겨듣던 음악을 2-3 곡 틀어주는 관습이 있지요 그가 이 곡을 골랐답니다. 당시 그는 나이가 내 아버지 뻘이되는 사람이였지만, 오히려 내가 어떻게 잘못될까 걱정하는,젊은 나보다 훨씬 건강한 그런 사람이였기에 “좋아요,나도 이 곡 좋아하니 그렇게 하지요” 답변을 하면서도 그 날이,이 음악을 틀게 될 그런 날은, 나와는 상관없는,아주 먼 먼 훗날,아득한 꿈결같은, 그런것 이였지요. 그 꿈결같은 날이 어느날 갑자기 현실이 되었을 때, 나는 그와 헤어질 준비가 아직 안된 상태였기에 이 곡을 들으며 참 힘들어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헤어져야 함은 자연의 섭리라 하지만, 그와 헤어진지 어느덧 일년 반 여가 된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그와의 헤어짐이 아직도 아쉽기만 해 ,조금은 슬퍼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