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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하다구요

한스 강 2018. 4. 9. 00:07

(음악이 시끄러우시면 꼬옥 누르세요.)
문방구에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저와 1-2 미터 간격을 두고 팔순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 서 있고,뒤에 한 사람, 도합 손님이라곤 셋 뿐이여 순번에 혼선이 일어날리 없었지요.
다음은 제 차례임이 분명하건만,팔순 할머니가 갑자기 먼저 끼어들고, 가게 점원은  할머니를 상대해 
계산을 해주려는,정당한 제 차례는 완전히 무시당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할머니에게 양보하면 그만일 수 있으나,어설픈 네덜란드말로 즉시 한마디 했지요.
-할머니, 미안하지만 내 차례인 것 같은데요? –
- 미안해요. 점원 아줌마도 내 계산을 받아주고 해서..나는 내 차례인 줄 알고-
제 어조가 분명 기분 나쁜듯한 억앙일 터, 할머니 어쩔줄 모르고 즉시 사과하지만..
나는 알고 있지요.이 할머니 자기 차례가 아니라는거 알고 있고 제가 아무말 없으면..
그냥 넘기려다가, 제 항의에 당황하고 있다는 걸..
가게 점원 아줌마도 얼굴이 벌겋게 되어 ..할머니에게 속삭이듯 한 마디 하는 바..
워낙 적은 목소리여 들리지는 않으나 얼추 어림잡으면 ..- 미안해요, 내 잘못입니다.-
그런 뜻일겁니다.
할머니에게 차례 양보해봤자, 1 분도 시간 손해 안보는 그런 시시한 일 가지고
제가 악착같이 따지는 이유는…사실 그 할머니의  행동이 밉기 보다는..
문방구 점원 아줌씨…이 여인에게 원인이 있답니다.
할머니 연세도 있으시니, 말씀하신데로  헷갈릴 수도 있을터이나..
이 점원 아줌마…틀림없이 내 차례인 줄 알면서도 갑자기 끼어든 할머니..
그 할머니 계산을 해 주려 한…그 녀의 행동에 제가 열 받은거지요.
만일 제가, 자기 나라 백성처럼 백인이였다면- 할머니는 다음 순번이고
저기 저 사람 차례랍니다-할머니에게 그렇게 알려주었을 것이라는....점입니다.
이 문방구에는 사, 오십대로 보이는 아줌마 3 명, 주인으로 보이는 사십대 남성 1 명,
4 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바,  다른 이들은 괜찮은 데, 오늘 근무하시는 문제의 
이 사람-이 여인은 외국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평소에 제가 그렇게 느끼고 있던..
그런 사람이랍니다. 그렇다고해 이 아줌마가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녀의 평소 행동에서 제가 그런 감이 느껴졌다는 것이지요.
자기와 얼굴 색갈이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색갈다른 사람도 무조건
좋아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법도 없으니…그냥 상대에게 불편과 해악을 끼치지 않는 정도로 
각자 행동하면 그만일 터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뭔가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차별이 느껴질때는..타국에 사는 내 처지가 서글프기도 하고..공연한 일 가지고 예민해 지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지요.
택시를 탄 후, 엉뚱한 장소에 내려주는 기사에게 강력하게 항의 했으나, 
-어이, 니가 그렇게 주소 이야기 했잖아- 오히려 잘못을 뒤집어 씨우고 요금만 물어낸 후..
분해 씩씩거리며 택시 탈때는 항상 목적지 주소를 종이에 적어, 말 한마디 안하고 기사 얼굴에
들이민다는….K 
은행이나, 약국같은 곳엔 번호표가 있어, 문제가 되지 않으나,,,뻔히 내 차례인 줄 알고 있는
정육점 아가씨..내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 돌려..지나라 백성인 백인 아줌마 쳐다보며
-다음 차례는 누군가요?- 한마디 하시니… 아가씨 귀청 떨어지게 큰소리로
–어이, 내 차례야- 애원하다 시피 한마디 내 뱉고 겨우 자기 순번 찾아 먹은…나 한스.
빡빡 깍은 머리, 팔뚝에 문신하고 덩치는 작은 산 만한…전형적인 네오나치 형의
소위 인종차별 주의자 같이 생긴 아찌하고 주차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 졌는 데..
틀림없이 잘못은 저자에게 있기에,짧은 네덜란드어 실력으로.
한방 맞으면 기절할것 같은 체력의 열세및 위험도 감수하며 열심히 말대꾸하며 싸웠건만..
-야, 너 네덜란드 말이나 우선 재대로 배워라- 갑자기 내던지는 그 자의 한마디에..
 멀쑥해져버린..나 ..저 깡패 같은 넘, 말도 일리야 있지.
시상에…쌍소리 섞어가며 말싸움을 타국어로 하는기 이리 힘들줄이야…
더우기 흥분된 상태에서..내 처음 알았수다. 항복.
이런거도 다 타국 사는 서글픔이겠지요?? 아니 우리가 너무 예민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