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눈 덮힌 산사에서

한스 강 2021. 3. 8. 23:55

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많이. 이 나라는 영하 10 도 내려가는 경우도 드물고 눈이 내려도

소위 싸 레기 눈이 고작인데 적설량이  20 cm 넘었고, 이번 주는 강추위가 몰아닥쳐

영하 10 도 내려가는 날이 연속된다 해, 열차가 스톱하고,날씨 적색경보가 내리고

나라가 법석입니다. 몇 년만의 눈으로 피해 소식도 들리지만 코로나로 등교가 좌절되어

집구석에 쳐박혀 있던  아해들은 눈 빝에서 노느랴 신났고 어른들은 모처럼 야외 스케이트 장 개장소식에 부풀어 있어 답답한 코로나 분위기에 그나마 숨통 터지는 듯, 눈 소식이 즐거운 이벤트가

되어 버렸네요.

병원,치과,시청 등등 그간 밀린 일 마무리 하는 중이여 오늘은 운전면허 갱신하러  집에서

10 여분 거리에 있는 시청에 다녀왔는데 눈덮힌 길, 바짝 긴장 운전해야 했습니다.

10 년 연장이 보통인데 . 이 나라에서 다시 운전면허 갱신할 일 없는 것이 본인 희망사항이나

 이 번에는 5 년만 연장 해준다 하니 어쨋건 제가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는 서서히 감염 숫자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안도가 되나 이 나라는 아직도

4-5 천명 안팍, 셧 다운 상태가 3월로 지속,

 어차피 외출해도 갈 곳도 없는데 통행금지도 3 월 2 일로 연장이 됐습니다.

생필품 파는 곳을 빼고 식당,카페,극장, 옷가게 ,일반 소매점도 거의 문을 닫은 상태이어

정말 갈 곳이 없어 집안에만 있으니 운동부족인지, 저번  주 병원에 다녀온 결과는

참담, 혈압,혈당, 고지혈  등등 모든 수치 상승, 단백뇨 수치까지 높아져  다시 뇨 제출하라

하네요. 실내운동이라도 해야되나 영 습관이 안되어 불편하고  날씨도 추워  당분간은

집안에서 컴과 빈둥빈둥, 시간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ㅎ

 

백신 , 의료 종사자 ,집단 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을 우선으로 하여

접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는데 일반 노년층,보통 사람들은 언제

시작하는지 깜깜 무소식이여 여름이나 되어야 기회가 오려는 지,

이러다가 올해 일반 여행은 커녕 한국도 못가보게 되는거 아닌지 영, 안개속에서

헤메는 기분입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10 여년 하다 온 탓인지 처음 네덜란드에

오니 치열한 경쟁사회인 한국과는 조금 다른 이 곳의 평화로움,

조용한 분위기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간사한 탓인지,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ㅎ 그 평화로움이

서서히 단조로움으로 변하고,초장 아름다워 보이던 초원에도 여러 종류의

인간들,생물들이, 다른 분위기에서 서로 얽히혀 나름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니 초원의 평화로움이  지겨워 지기 시작

하더군요.

 

출가하시어 절간에서 평생 수도하며 사시는 고승들의 삶은

그 깊음은 어떠할지 장삼이사 필부인 본인이 어찌 짐작조차 하겠습니까.

 

초원의 평화로움이 절간의 고요함과 별반 다름이 없으니

하루가 아깝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어디 조용한 곳에 며칠 만이라도

쉬며  소위 힐링을 하면 원이 없겠다 셍긱하실 터인데 저는 언제 그런 소망을

가졌던지 기억이 가물가물, 그 힐링,절간의 고요함도 좋지만

시끄러운 속세 또한 그리워지니, 사람의 마음은 그래서 간사하다

하는 모양입니다.

 

만물이 희게 변해 버리고

조용하다 못해 모든것이 정지해 버린 듯한 고요함 ,

눈 덮힌 산사?에서 면벽 수련을 통해 삼매경으로 빠져 들기는 커녕

멀리 두고 온 북적거리는 속세를 동경하며

 오늘도 그리움에 빠져드는 속물의 오후 나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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