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코로나와 동거를 결정한 탓인지 마스크도 벗어버리고
서서히 제한이 풀려나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여행도 더 자유스러워질 것 같아 한국 가기 전
어디 갈 만한 곳이 없나 생각하다 오래전 소개한 적이 있는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에 위치한 마데이라섬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마데이라(Madeira island)는 포르투갈령으로
동명의 화산군도 중 제일 큰 섬의 이름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축구선수 호날두 ( Cristiano Ronaldo)가 이 섬 출신이고
군 복무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석현준이 이곳 팀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지요.
제주도 반 정도 크기의 화산섬 경사지에 포도를 심어 오래전부터 생산되던
마데이라 와인은 맛이 달짝지근해 주로 식전 에피타이저 용으로 음용되나
옛 명성을 뒤로하고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온난한 기후를 사시사철 유지하고 있어
꽃의 낙원으로 불리는 이 섬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휴양지 성격을 띤 쾌적한 해변 보다는
우리 울릉도 같은 지형이 대부분으로, 가파른 경사, 울창한 숲,
섬 중앙은 이천 미터가 조금 안되는 화산군으로 이루어져 있어
동적인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심심치가 않은 곳입니다.
2 주일을 머물며 렌터카로 짜릿한 코스가 대부분인 섬의 곳곳을
손에 땀을 쥐며 운전하며 다녔던 기억이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그 흔한 중국집 하나 없어 쌀구경도 못했지만
한식만 고집하시는 분에게는 조금 힘들지 몰라도 대서양에서 잡은 참치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 그곳 특유의 스테이크 등 끼니마다 골라 먹는 맛도 있고
형형색깔의 꽃으로 뒤덮힌 길거리 풍경은 항상 새로운 기분을 자아내
우리의 제주도, 울릉도가 혼합된 풍광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지요.
같이 여행을 다닌 곳 중, 유일하게 언제 디시 한 번 이곳에 꼭 같이 오고 싶다며
우리 님이 그리 좋아하던 곳인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저로서는 더 그리운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 혼자 다시 찾아가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마음속의 그리움으로 담아두고
살아생전 다시 가볼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 유럽 관광 중 마데이라를 방문하실 기회가 되시면 신선한 해산물, 스테이크도 맛보시고
짜릿한 드라이브 코스도 즐기시는 도중
- 아! 이곳이 한스와 그가 사랑하던 사람이 그리 좋아하던 곳이지 -
한 번 기억해 주신다면 제가 간 것과 진배없이 아주 기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신혼여행 가는 기분으로 방문하시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어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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