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스 겸용)/카페 글

용감한 신부님 말씀따라

한스 강 2022. 3. 6. 23:39

어제 올린 제 글에 화암님이 댓글을 다신바,


-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사후 세계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애모의 그리움에 읽는 제 마음이 저리기까지 한 구절 이어
걷는 도중 제 머릿속을 지배한 화두는 내세, 사후세계란 단어입니다.

옛적 인류는 천둥, 번개가 내리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하고 외치다 보니

원시 신앙이 탄생했을 터, ㅎ 저도 마음이 외롭고 지치면 사찰, 교회 혹은 성당을 찾아가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머리 깎고 승려가 되는 것도 연령 제한이 있더군요.
그래 사찰은 입장 불가라 접고, 교회보다는 성당이 제 마음에 드니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 

증명만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 보기 위해서라도 당장 성당 찾아가 무릎 꿇고
주님! 늦게 찾아온 이 어린 양을 용서하소서, 빌고 싶은 심정이지요.


그러나 아직 무종교인으로 버티는 이유는 저는 죽으면 그뿐이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지극히 과학적인 ㅎ 생각을 버리지를 못하고 있어 영혼, 내세 등을 아직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곳 목회자 중에 제 이목을 끄는 신부님이 한 분 계십니다.
방송 매체에도 자주 출연을 해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분인데 
로마 교황청에서 아직은 동성애를 금기 사항으로 여기는 와중에 


- 나는 동성애자이다-  소위 커밍아웃( Coming out from the closet) 을 한 후,

- 나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는 동성애자 (Unpracrtical gay)로 

  신부로서의 계율인 금욕(Celibaat)도 지키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죄도 아니요
  신부의 결격 사유도 아니다 -

 

자기 성적지향을 과감하게 밝히고 행동하는, 한마디로 용감하신 신부님이지요.
이분에게 당신은 천국이 있다고 믿습니까? 사회자가 질문하니

 

- 나도 모릅니다. 있는지 없는지, 그렇지만 없다고 안 믿다가
  있으면 손해 아닙니까. 그냥 있다고 생각하고 믿으세요. 손해 안 보려면 -


 아주 현명한 대답을 하시더군요.

 

( 봄의 전령인 수선화가 고개를 내밀고 있으니 곧 좋은 날이 오려나 봅니다)

 

하늘은 푸르나 바람이 모질게 불어 산책을 중도에 그만두었으나
그래도 봄의 기운이 곳곳에 보이니 외출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감한 신부님 말씀따라 손해 안 보려면, 내세도, 영혼도, 내 마음을
평안하게 인도해 줄, 신의 존재도 믿고 무릎 꿇고 기도해 볼까? 

그런 지극히 비과학적인 생각을 해보는, 흔들리는 오후 나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