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길 )는 스페인의 유명한 성지순례 길로
유럽의 여러 가지의 루트로 출발해서 최종 목적지인 갈리시아주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는 도보 여정으로 우리의 제주 올레길도 이를 본떠 만들었다. 여러 루트 중 특히 800 Km에 달하는 프랑스 길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아시아 국가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은 한국인이 이 길에 동참하고 있다. 성지 순례라는 특성상, 단체보다는 솔로로 걷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특이한 점은 우리 한국인은 - Buen Camino - 하며 걷다가 마주치는 타 외국인과 인사를 나누더라도 같은 동향 인에게는 눈인사조차 안 나누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런 경향이 있다 보니 우리끼리도 최소한 인사는 나누고 지나가자.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왜 한국인들은 같은 한국인을 만나게 되면 엄청 반가워 하기는커녕 서로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을까? 서구인도 타인과 인사 나누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을 터이니 개인의 성향이어서 각자 편한 데로 살면 그만일 터이지만 돌이켜 보니 나의 경우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겪은 것 같다. 타국에 살다 보면 우연히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생기면 무척이나 반가워 - 안녕하세요, 한국분이시죠? - 말을 걸고 싶어진다. 경계의 빛을 띠며 거북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에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처음에는 반가워 말을 걸게 되나 타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소위 짬밥 수가 늘어날수록, 한국 사람을 마주치게 되더라도 나도 점점 아는 척하기가 싫어지게 되니 웬일일까. 나의 경우는 생면부지의 한국인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다 보면 나이는? 이 나라는 언제, 왜 , 등등, 서로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지나친 호기심을 보인다는 점이 거북하기 때문이다. 소위 개인 신상 명세를 낯선 사람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친밀감의 표시일 수도 있으나 상대를 난처하게 만들고,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한국 분이 간과하시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 보니 나이부터 물어보고, 왜 이 나라에 오게 됐느냐, 낯선 타국에서 무얼 해서 먹고사느냐, 등 던져지는 서슴없는 질문에 답변하기도 귀찮아 내 경우에는 한국인을 만나도 아는 척을 안 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ㅎ 카미노 길을 걷다가 한국인을 - 특히 자기보다 나이 많은 - 만나도 아는 척을 안 한다는 아떤 젊은이는 그 이유를 몇 가지 열거한바 그중 특히 - 나이에 따른 위계와 호칭의 문제- 를 우선으로 꼽았다. 우리 한국어는 타 언어에 비해 아저씨, 선생님, 어르신 등 수많은 경어 표현이 있어 어떤 적절한 호칭을 사용해야 상대방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을지 생각해야 하고 그리고 더 싫은 것은 적절한 호칭을 사용해 조금 친해지면 아주 쉽게 무얼 시킨다는, 위계의 문제이다. - 같이 식사하는 도중 저것 좀 집어 와라- 등 자기가 해도 될 일을 나이가 적은 아랫사람에게 자연스레 시킨다는 점이다.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한다는 점은 서구인보다 우리의 장점임은 틀림없으나 모든 것을 나이로 풀어 나가려는 방식도 문제이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게 되면 타인일지라도 자연스레 - Good morning - 하거나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는 개방적인 서구인에 비해 우리 동양인, 한국인은 서로 간의 인사에는 인색하고, 조금 늦게 타는 사람을 위해 문을 닫지 않고 버튼을 누르며 기다려 주는 서구인 보다 한국인은 남을 기다려 주는 점에도 미숙하다. 어쨌든 카미노에 관련된 글을 읽으며 최소한 카미노 길에서 마주치는 한국인끼리도 서로 - 안녕하세요 - 가벼운 인사라도 스스럼없이 나누며, 타인에 대한 배려에도 인색하지 않은 우리 한국인,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댓글21추천해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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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한스선배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가족 관계에서도 거리를 두어야하는 표현을
서슴없이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저 즐겁게 행복하십시요.
경이원지라!
너무 친해도 안되고 너무 거리도 안되고 ㅎ
그래도 가족 관계에서는 서로의 사랑 표현을
자주하는게 좋겠지요.
새로운 주가 시작 되네요. 건강하세요.
한스님은 외국에 살다가 들어왔으니
저와같은 사람과는 다른 경우를 많이 경험했을테지요.
그리고 그와같은 경우에 내국인과는 다른 안목도 생겼을 테고요.
그런면에서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품성도 풍부할것 같습니다.
사실 혼자 생활하는 사람은 공중도덕이나 생활예법이 편협할수 있는데요.
안녕 하시지요,
겸허하신 말씀입니다. 선배님이 더 원숙하게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이던데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일상 보내세요.
얼마전 모 티브프로에서 들은 이야기로
키스의 유래는 사냥나간 남편 몰래
와이프가 귀한 음식을 먹었나 안먹었나
확인하기 위함이라 하고
악수는 난 손에 무기없어요 를 보여주기
위함이라 하더군요.
같은 한국인끼리 인사가 없다 함은
서로 친해지면, 한국인들의 정이라는 이유로
개인적인 일에 정도넘게 참견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한국인들이 많기에
그런 면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ㅎ
예 ㅎ 한국인은 정이 많은 민족이어
조금 친해지면 간이라도 빼 줄듯 , 어떤 경우는
너무 참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젊은이는 자기 혼자 힘으로도 할 수 있는데
도와 준다고 나서는 어른도 싫어 하더군요.
참견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ㅎ
타국에서 잘 보내시다 가을에 오신다니
그 때 뵙지요. 건강하세요.
한스님이 느끼는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만나면 모른척 하는 것 저도 참 이상하게 생걱헙니다.
나는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같은 일행이 아니라도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상대방 한국인은 멈칫해하더군요.
외국에서는 교포만 조심하면 된다는
그런 우스개 아닌 우스개도 있더군요.
이상하게 한국인이 한국인을 더 경계하는 ㅎ
서로 믿고 신뢰하는 사회는 아직 먼 탓인지
그냥 인사조로 아는 척만 했는데도
경계의 시선을 던지는 사람, 저도 이상합니다.
건필 유지하시고 즐거운 일상 보내세요.
재가 마국에 첨왔을 때만 하더라도
슈퍼에서 한국사람 만나며 반갑다
인사를 하고, 한국인들 만나기 위해
한인교회를 다녔는데...
이제는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일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기에,
식당에서 한국인 만났다고 인사하는 것은
뻘쭘해질 뿐이더군요..
울동네 코스코가면 한국사람 떠드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고개 돌리면 한국사람이
꽤 많습니다. ㅎ
저도
마음은 따뜻한 반 면
사람과의 관계에선 먼저 가까이 다가가거나 다가오는 일에 서투른 편입니다
요즘은 노력을 하려고해요
너무 깊게는 힘들지만
왠만하면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비록 상처를 주는 사람있어도
다른 많은 시간과 관계가 있으니
가라면 가라지 ㅎ 하고 금방 잊어버리려구요
마음의 온기 만큼은 식히고 싶지 않은
행복지수를 유지하고 싶은 의지인데요
얼굴에 표정이 살아있고
늘 설래고 이러러면
조금 애를 써야하는것 같아요 ^^
맞습니다.
우선 내 마음을 열어야 상대도 마음을 열듯이
진실된 마음으로 우선 다가가는 연습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저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안에서 때때로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인사에 인색하다고 ,
저도 그러다 보니 멀뚱멀뚱 해지더군요. ㅎ
항상 건강하세요.
저개발국인 시절에는,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인의 정서이고 정이라고 생각했는 것 같네요.
산업화와 급작스런 경제성장과 학력에 따른 문화 수준의 차가
점차 개인주의가 되고, 인사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말하자면, 결혼은 했느냐, 왜 안했느냐, 아이들은 몇이냐, 어디에 사느냐등,
뭔가 배타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점점 삭막해 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최소한의 예의, 인사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한국인은 속은 뜨거워도 속내 표현에는 약한 탓인지 ㅎ
서구인이 그런 점에서는 더 새련된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속내는 우리보다 차가울 지 몰라도
겉으로는 인사도 잘하고 우선 친절 합니다.
조만간 여행방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외국에서 한국사람 만나면 그런 껄끄러운 경우도 있겠군요..
그런데 한국 여행길에서도 사람만나면 더 모른척 하고 합석한다해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외국이라해서 더 심하다기보다 선입견내지 각자의 인성문제때문이
아닐까하는생각도 듭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나이든 사람이라고 어른행세 않하면....
한스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더위에 건강유의하시고 평안한 밤 되세요...
각자의 개성 차이 혹은 동양적인
소극성이라 넘어 가면 되나
서구인에 비해 자기 표현이 약해 속내 들어내기에
힘든 우리네가 아닌가 생각 듭니다.
특히 나이를 너무 중시해 아랫사람에게
쉽게 하대하는 건 고쳐야 할 점 같고 ㅎ
댓글 감사 드리며 즐거운 일상 보내세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굳이 알 필요조차 없는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부담스런 일 중 하나입니다. ^^~
나중 친해지면 저절로 알게되는 것을
관심 혹은 애정의 다른 표현이라 보기에는
지나친 개인에 대한 호기심을 처음 부터
들어내 보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ㅎ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ㅎ 산티아고 순례 도중에
한국 남자 몇몇이 중간 숙소에서
라면 끊인 안주에 밤세워 소주 마시는 것을 보았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
그이들에게 산티아고의 멀고 먼길이 고행의 길은 아니었겠지요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이제는 한국 사람을 그다지 반기지 않으니 ~
참 얄굿지요
서로 배려하며 살갑게 지내야 할텐데요
그래도 이민 1세대는 인상쓰면서도 그 울타리내에서만 지내더군요
한국인은 정이 많은 민족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을 너무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자기 표현에 미숙해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ㅎ 즐겁게 잘 지내세요.
알 듯 합니다.
피하는 한국인끼리의
마음을요.
그래도 타지에서 인사는
자동으로 나오지 않을까 해요.
자동으로 인사를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의 차이 겠지만 한국인들은
서로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서로 못 믿는거죠 ㅎ
댓글 감사 드리며 즐겁게 일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