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호기심,의욕이 전 같지가 않음은 인지상정인지,
우리 영감님, 나이 정도 되면 만사에 흥미가 떨어지고,그저 조용히 쉬고 싶고,
평화로움만 갈구하게 되지..관광이니, 먹거리 탐구니 하는 단어는 이미 지나간
시절이 되버리지요.
여행조차 이제는 약간의 번거로움을 느끼는..그런 나이가 되버린 영감님이나
당분간 제가 장거리 여행을 할 수가 없게 될 것 같아, 그 전에 간단 하게나마
우리 둘의 시간을 가져본다는 의미로 영감님이 저를 배려해서, 제 기분전환을
위해 이 번 여행을 특별히 계획한 것이지요.
그런 여행 3일째, 마지막 날, 계획했던 코스 ,남은 두 도시, 에흐터나흐( Echernach)
비안덴(Vianden)을 방문할 차례입니다.
Echternach (사진의 2 번)는 독일 국경 근처 쉬르 강가에 있는 아름다운 성곽 마을로
룩셈부르크 시티에서 약 35 K 운전거리에 있습니다. 오래된 중세도시 풍의 시내
경관도 알려져 있으나 특히 근처에 독일/룩셈부르크 자연 국립공원인 Mullerthal 이 인접해 있어 완만한 산책, 워킹 코스를 통해 폭포, 암벽등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조금 일찍 호텔을 출발한 탓에 에흐터나흐 중심가에 도착하니 아직도 아침나절,
광장 카페들이 지금에야 문을 열고 있군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연세드신
독일 단체 관광객 분들이 카페 앞에 앉아 있고 여기저기에서 몰려들 오시네요.
시내 중심가 쇼핑 골목, 오늘이 일요일이여 거의 문을 닫고 관광객들을 위한
몇개의 카페, 상점만 문을 열었더군요.
오늘도 유럽에서는 귀하고 귀한, 햇볓이 내려쬐는 엄청 좋은 날씨가 계속되니
우리 영감님 도시 구경이고 뭐고 벤취에서 일어나실 줄 모르네요. 햇볓 쬐느랴고.
저도 벤취에 앉아 둘이서 한참을 꼼짝 안하고 다른 관광객 구경이나 하면서
따뜻한 햇볓만...이거 관광 온건지..햇볓 쬐러 온건지..그래도 근처는
돌아보고 가야 할 것 같아...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방뎅이 억지로 들고 ㅎㅎ
광장 뒷 쪽으로 가보니 그럴싸한 교회 건물이 보여 사진 한 방.
바실리크 양식의 전형적인 형태이나..아주 아름답다고는 생각 안드네요 ㅋㅋ.
교회 건물 옆에는 엄청 넓은 면적에 무슨 군대 병영 같은 건물들이 즐비하니
옛적에 아주 규모가 큰 수도원이였던 것 같습니다. 두장만 사진 올렸읍니다만
건물 규모가 큰 것을 보아 족히 수천명 식구가 머물럿던 것 같습니다.
(Mullerthal-퍼온 사진)
사실 Echternach 방문 계획을 잡은 이유는 도시 구경보다 한국에 있을 당시
산을 좋아햇던 저이기에 워킹코스를 통해 Mullerthal의 자연경관을 보고 싶었으나
5분 이상을 걸으면 영 몸이 못 딸아가 잠시 쉬어야 하는 신세가 되버려..
부득불 포기..그냥 도시 구경만 하고 철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찌 Echternach 는 햇볓만 디립다 쬐고 온 것 같아서리..웃음도 나오고..그래도 증명사진은 한 장 박아야지..다녀온 티라도 나지 않것수... ㅎㅎ
****************************************************************************
에흐터나흐는 대충 어물어물 때우고 다음 행선지는 3 번 비안덴(Vianden).
Our 강의 계곡에 위치한 룩셈부르크의 유명한 휴양지로 알려져 있는 도시로서
룩셈부르크 시티에서 50 K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에흐터나흐 에서
서쪽으로 한 삼십여 분 운전하다 보니 도시 진입 사인이 보이더군요.
어이구, 고속도로 빠져나가 도시 진입하는 길이 초장부터 예사롭지가 않은기,
영감님도 그저 멍하니 옆좌석에 앉아 있다가 꼬불꼬불..계곡으로 내려가니..
왠 넘의 자동차는 또 이리 많은겨...정신이 나시며 뭔가 기대되시는 듯...
한 말씀 하시네..
- 야, 여기 내려가는 길이 몬쇼 같다..-
벨기에 국경에 위치한 독일의 몬쇼(Monchau)라는 경관이 수려한 계곡속에
소도시가 있습니다.아주 가볼 만한 마을이지요.
하여간에 운전대에 힘을 주고 한 십여분 계곡을 운전해 내려가다..
영감님과 저..동시에 아! 하는 탄성 소리가 저절로 났습니다.
숲 사이에 갑자기 아래 사진의 고성이 나타나더군요.
(운전길에 갑자기 숲 사이에 나타난 고성, 아름답더군요.)
계곡을 거의 다 내려오니 계곡속에 고즈런히 숨어있던 Vianden 마을의 모습이
자태를 들어냅니다.
계곡을 다 내려와 다리위에서 본 고성과 마을 모습
다리 아래쪽 마을 모습
다리 오른쪽 입구의 흉상(사진 왼쪽)이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로서
위고가 이 마을을 유럽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칭송햇다 합니다.
저도 아래에서 바라다 보이는 고성의 모습이 참 멋지기에
똑 같은 장면만 계속 찰칵, 찰칵..ㅎㅎ
흐르는 물 색갈이 영 그리 깨끗하지 않아 보이는 기..
독일의 Monchau 에 처지는 느낌이여 (거기는 수정 같은 물이
마을 사이에 흐르거던요.) 옥의 티...자세히 들여다 보니 수심이
얕은 물속에 숭어떼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 보니..색갈 보다는
그리 더럽지는 않은가 보네..
다리 밑 카페 테라스에 앉아 점심 먹었습니다.
뭘 묵었냐구요..ㅎㅎ 우리의 단골 메뉴..농부 오므렛 ..
햇볓 좋아하시는 영감님 뙤약볕에서 열심히 드시더구만요..
영감님 이 번 여행 그냥 시들시들. -나 너한티 서비스 할라고,
너 즐거우라고 그냥 따라 다니는겨- 뭐 그런식으로 ..
햇볓 쪼이기만 좋아하고..영 경관이고 뭐고, 관심도 없으시더니..
이 곳 비안덴은 아주 만족 스러우신지 - 야, 여기 우리 오기 잘했다,
난 관심도 없고 들어보지도 못한 마을인디..너 선택 잘 했네..
근디 이 마을 우찌 안겨? 한 번은 와볼만 한 마을이구먼.-한 말씀 하시네..
-애고, 호텔 북킹은 자기가 하고선..아 거기 못 봤수..
안내서에 다 나와 있더구먼..가볼만한 도시 어쩌고, 저쩌고 하믄서 -ㅋㅋ
구경 잘 했습니다. 룩셈부르크 담에 오실 기회 있으시면
룩셈 부르크 시티..구시가 아돌프 다리 있는 디..거기서 사진 한 장
찰칵 하시고.. 꼭 이 곳 비안덴을 한 번 들려 보시기.. 강추.
**********************************************************
이래저래 룩셈부르크 관광 끝내고 다음날 아침(9월 24일, 월) 일찍 호텔 출발,
암스로 가야해 마지막 날 저녁은 호텔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도 시내 프랑스 식당에 나가 저녁 먹었는 디..
우지게 비싸고, 맛도 그저 그렇고 .. 버스 타고 나가기도 싫고..
겸사 겸사 호텔 뷔페식 저녁으로 때우기로 한 것인데...
일인당 30 유로 정도니 값도 저렴하고 조식 비슷할 줄 알았는 데..
상상보다 먹을게 다양해 둘이 배터지게 먹고 취침.
월요일 암스 돌아오는 길에 비가 오시니, 참 이번 여행은 날씨가 따라주는,
아주 운 좋은 여행길 이였습니다. 3박 4일 동안 유럽에서 보기힘든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었고 여행 끝나니..비 오시고..
재미도 없는 글,여행기 읽어 주시느랴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구, 저도 여행기랍시고 공연히 시작 했다가.. 끝내니..
넘 편하고 좋네요. ㅋㅋ
명절 휴유증 잘 푸시고, 즐겁게 지내시기 바라며..담에 또 뵙지요..
'사진(소스 겸용) > 카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Brugge 기행 (0) | 2009.12.06 |
---|---|
[스크랩] 심심해서 주말시장 산책하다 (0) | 2009.12.06 |
[스크랩] Luxembourg 기행 - Trier (0) | 2009.12.06 |
[스크랩] Luxembourg 기행 (0) | 2009.12.06 |
[스크랩] 심심해서 주말시장 산책하다 (0) | 2007.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