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산다 하면. 혹 어떤 분은 어, 좋은데 사시네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림엽서에 나오는 푸르른 스위스 전원 풍경에 자리잡은 아담한 빌라를
연상하시며..저도 그런데 사시는 줄 ..
물론 그런 집에 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유럽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 지, 그 실상을 보여드릴 겸, 한국의 아파트가 얼마나 잘 되있고
잘 사는 나라인지..긍지를 가지시라고, 제 사는 근처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ㅎㅎ
이 곳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도심지는 복잡하고 특히 외국인이 많아 백인들은
시내 외곽으로 빠지려는 경향이지요. 제가 있는 곳은 주택가로는 살만한 곳으로 알려진,
우리의 강남 지역이나 분당지역 같은, 슬리핑 타운으로 형성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대중교통 편으로 2-30 분 걸리는 곳입니다..
제가 사는 7 층으로 된 아파트 입니다.
저아파트는 시(공사)에서 관리하는 월세 아파트입니다.
유럽 지역에는 전세 개념이 없고 월세이나, 월세에도 두 가지가 있어서
시(공사)에서 관리하는 주택은-제가 사는 곳- 7-8 년 기다려야 하고
개인이 자유로 월세- 프리 섹터라 부릅니다- 내 놓은 집은 봉급액에 따라
수시 얻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비싸지요.
제가 이 곳에 살며 20 여년 간 양아버지 처럼 생각하며 지내는 분이 계시는 데,
돌아오는 15 일 이면 만으로 86 세 되시나 아직도 건강하시지요.
그래도 아무래도 기력이 떨어지시어 제가 사는 곳에서 도보로 7-8 분 에 위치한
양노원으로 가신지 일 년여 되어 제가 전화로 안부 확인 합니다만.. 시간나면
산보 겸 자주 들리는 편이지요. 영감님 계신 곳으로 걸어갑니다.
오른쪽 제가 사는 아파트를 벗어난 동네 도로입니다. 빨간색은 자전거 전용.
보이는 곳도 제가 사는 같은 동의 3층 짜리 아파트 입니다.
아파트 주변 잔디밭, 연못이 보이네요.
제 사는 곳은 이 곳의 대중교통 수단인 전차길에 접해있습니다.
앞쪽에 보이는 굴다리, 위는 전차길, 일반 차도로서, 저 곳을 통해 길을 건너갑니다.
사진에 보이는 길은 자전거 전용 및 도보길 입니다.
굴다리를 통해 길을 건넜습니다. 역시 자전거 도로, 도보길,앞에 공원이 보입니다.
가는 길 도중, 위치한 동네 공원 입구입니다. 들어가 보니 넓지는 않고
멍멍이 끌고 아침 산책 정도 규모입니다.
공원 안, 근처 정경들 입니다. 풍차도 보이네요.
한적한 공원 옆길을 지나니 주택가가 보입니다. 사진 끝 쪽 에서 좌회전하면
영감님이 계신 양노원이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주택들은 월세가 아닌 이 곳의
일반적인 개인소유 주택으로…일층은 응접실,부엌, 이층은 침실 3개 정도, 3층이
있는 곳은 다락방으로..총 주거 면적은 120 m3 정도,뒷쪽에 자그마한 정원이 있고..
싯가로는 2 층짜리는 3억 5천, 3 층은 4 억 5천 정도 합니다.
이 곳은 집이라는 것이 투자아닌 사는 장소 개념으로 아주 부자외에는 집을 잘 사지않고
월세로 사는 것이 통념이나, 한 6.7 년 전에 은행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바람에
너도 나도 집을 사고, 이어지는 유로화로, 갑자기 집 값이 폭등을 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2 억이 채 안되는 집들이 3억이상으로 된 것이지요. 이후 집 값은 안정세로
이 곳의 연 인플레 율 2-3 % 정도 쫒아가며 집값도 상승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에 자기 소유 집 가지고 있던 사람만 소위 노났습니다.
영감님이 계시는 양노원의 모습입니다. 우리 개념의 양노원하고는 조금 달라
설명이 좀 어렵습니다만….하여간 사진 앞쪽의 건물들이 양노원 입니다.
영감님이 계신 곳의 이름입니다. 괴상망칙한 네덜란드 단어로,
아무뜻도 없고 이 곳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추측됩니다.
밑의 단어 aanleunwoningen에 영감님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리말로는 “양노원 부속 독립 주택 “으로 해석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독립적으로 생활하다가 몸이 나빠져 혼자 생활이 어려우면
옆에 붙어있는 간호와 보호가 제공되는 진짜양노원(nursing home) 동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임종를 맞이하게 되는…복합적인 시스템으로 양노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감님 방으로 들어가 가벼운 포옹 나누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피하시는 걸, 강제로 한 방 찰칵 했습니다. 정면 얼굴을 피하는 조건으로..
그리 반갑지는 않을 터입니다.늙는다는 것은 이래저래 서글픈 일인가 봅니다.
영감님 계시는 곳은 응접실, 부엌, 침실 1 개, 기타 세탁기 놓는 허드레 방 등으로 구성된
65 m3 정도 되는 곳입니다.비상망 등 제반시설이 옆 동인 양노원과 연계 되어 있고
논네끼리 친목 활동 등등도 같이 하나 ,다만 식사도 자기가 해결하고..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생활한다는 점만 다릅니다.
워낙 게을러 터져, 언제 올리게 될 지..그건 장담 못 드립니다. ㅎㅎ
하여간 영감님 계신 곳 까지 제 목적지 까지 산책이 끝났군요..
지루하신 산책 동행 해 주시어 감사 합니다.
(사진을 첨부하려니 지금 겨울철은 너무 황량한 느낌이여 좋은 계절에 찍었던 사진으로
대처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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