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아, 인도 등을 다니며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여행기를 통해 알게 된 분이 있었다.
중년을 넘긴 나이로 배낭 메고 홀로 몇 달씩 해외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글은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 당시 오지로 알려진 중국 동티베트 야딩 풍경구에 관심이 있어 가보고 싶었던 차에, 이분도 그곳을 계획하고 있기에 같이 가기로 일단 합의, 구체적인 계획을 위해 서로 메일로 교류하고 있었다. 야딩 가을 풍경이 좋다 해, 9월경 내가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바 당시 바쁜 일?이 생기어 귀국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사실 내 속사정은 딴 곳에 있었다. 야딩에 들어가려면 일단 비행기로 중국 성도(成都, Chengdu)로 간 후에 다시 험로를 한참 달려야 하는 오지 중의 오지인데 이분은 일차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시 열차 이용 성도로 입성하려는 생각. 중국 기차를 며칠이고 타야 할 판이라 나로서는 엄두가 안 나 내 일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국행을 미루고 망설이고 있었던 것. 나를 기다리다 지쳤는지 우리 둘만의 야딩행은 포기하고 따로 동행을 물색, 나도 안면이 있는 분들과 일행을 이루어 4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일행 중 두 분은 비행기로 직접 성도행, 이분과 다른 한 분은 애초 이분의 의도대로 배로 중국으로, 다시 기차로 성도로 가, 성도에서 4명이 합류, 야딩으로 들어가는 일정. 그간 메일로 이분의 여행 스타일을 대충 파악하고 있던 나는 이 여행의 경과와 결과가 무척 궁금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야딩까지는 어찌어찌 들어가 트레킹을 마쳤지만 이후 티베트 라싸(Lhasa city)까지 가려는 일정은 무산, 일행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귀국길에 오르게 됐으니, 여행 중 불협화음이 얼마나 심했는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했다. 이분과 열차로 성도로 입성한 분의 후일담을 듣게 되었는데 이분을 따라다니며 마음고생이 엄청 심했다고. 각설하고 " 그 사람에 대해 알려면 같이 여행을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부부간에도 서로 장기간 해외 자유 여행을 하게 되면 불협화음이 심해 중도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는 것이 현실이니 각자 자기에 맞는 여행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그런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다. 장기 해외여행에 알맞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각자 개성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을 터지만 기본적으로 몇 가지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면: 건강한 사람, 자기 일은 자기가 하고 남에게 기대지 않고 역활 분담을 적절히 사람. 마음을 열고 여행국의 차이점이나 불편을 받아들이는 사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기 고집 부리지않고 양보할 줄 아는 사람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야딩행은 합류하지 못했으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고 이후 한국에 와 같이 여러 번 국내 여행을 같이하게 된 그 분. 그 사람에 대해 더 알려면 여행을 같이 떠나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으니, 점점 이분과는 거리가 느껴져 지금은 소식도 끊긴 지 오래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카페 여행방을 수시 이용, 무료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요즈음, 이번 주, 강원도 인제 DMZ 탐방을 다녀왔다. 즐거운 일정 중 근사한 내 여행 파트너가 욕탕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쩔룩거리며 귀가하더니 어제 응급실로 가 입원했다는 소식. 알맞은 여행 파트너를 알게 되었다는, 내 인생의 행운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서니, 아무쪼록 그가 아무 일 없이 쾌유해 비록 당일치기 여행이나 다음 주로 예정된 여행에도 무사히 합류하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
댓글36추천해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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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나의 세포가 조화롭게 유지되면 바로
옆에 있는 세포와 협력하며 다른 세포를
해치지 않는다. 그렇게 평화로운 상태가
유지되는 조화와
협력이야말로 삶의 본질이다. 반대로 하나의 세포 안에서 평화가 유지되지 않으면 즉 질병에 걸리면
공격적으로 바뀌어 옆에 있는 세포를 해치려고 한다. 병든 세포는 전체나 조화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배려하지도 않는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보기 싫은 수많은 생명체가 우리의 피부나 장기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이런 생명체는 사실 우리 몸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몸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을 하나의 개체라고 여기지만 우리는 우리 몸에 사는 수많은 종류의 박테리아 같은 생명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종일 걸으면서 생각한다. 나는 한 개인이야. 나는 하나의 섬같아 하지만 현미경에 보이는 수백만 생명체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는 걸을수도 없다. 우리 몸 안에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 뭔가가 들어오면 우리는 그로인해 죽을것이다
원글과 관련이 없는 댓글은 사양 합니다.
@한스 죄송합니다 좋은 글이라 올렸습니다!
@한스 한스님,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회원들의 심려에도 불구하고,
선도하려 했으나 듣지 않으므로
강등되었습니다.
샤워하다 다쳤다고 들었어요!
뼈가 괜찮아야 할텐데...
강골이시라서
툭툭 털고 일상으로 곧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쾌유를 빕니다!
부여 잘 다녀 오셨다고,
인제 여행에서 못 뵈어 섭섭 했습니다..
염려 히 주시는 덕택으로 쾌유 하시어
다음 여행에 합류하게 되기를 저도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정말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는것 행운이지요
혼자 떠나 여행사에서 정해준 룸메이트와 별 탈없이 여행하고온것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감사할일인것 같아요
요즈음은 여행사에서 룸메이트를 조인해주지도 않는것 같아요
떠나고 싶은곳이 있어도 같이갈 사람이 마땅치 않아 늘 망서려 진답니다
까페에서 만난 여행친구가 빨리완쾌하길 바라고
즐거운 여행하시면서 행복하시길요.
글 잘보고갑니다
느끼는게 많아요
몸 완쾌 하셨는지요.
여행을 좋아하시니 여행 파트너에 관한
재 글에 공감하시는 바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별탈없이 혼자 여행을 잘 다녀오신 것도
행운이지요.
무더운 시즌이지만 즐기시는 여행길
많이 다니세요. 댓글 감사 합니다.
옳은말씀입니다
얼마전
베트남 여행때 참하고 잘맞는 룸메이트를 만나 같이 여행하고나니
어찌나 좋던지요
뭘먹든 뭘보든 상관없이
즐겁고 스트레스없이
잘다녀왔답니다
역시 사람이...최우선이어요
혼자 여행하는 경우 룸메이트 문제 때문에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만큼 사람이 중요함은 틀림없습니다.
좋은 여행 파트너 알게 되어 즐거운 일정
많이 누리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